1. 라이트 로스팅 Light Roasting - 최약배전
생두에서 수분이 빠져나간 후 갈변화가 시작되고 팽창이 시작되기 직전의 상태로 감미로운 향기는 나지만 이 단계의 원두를 가지고 커피를 추출하면 커피 본래의 쓴맛과 단맛, 깊은 맛을 느끼기 어렵다. 로스터에 투입한 생두가 열을 흡수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생두의 색깔은 황색을 띠게 된다.
라이트 로스팅 상태는 커피로 사용하지 않는다.
2. 시나몬 로스팅 Cinnamon Roasting - 약배전
1차 팝핑(popping, 또는 크랙 crack)이 시작되는 순간의 로스팅 상태로 온도는 약 190도 전후이다. 신맛이 잘 살아나는 단계로, 커피의 좋은 신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생두의 외피(silver skin)가 왕성하게 제거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며, 황색의 원두가 황갈색으로 변한다.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시나몬 로스팅 상태는 커피로 사용하지 않는다.
3. 미디엄 로스팅 Midium Roasting - 중약배전
1차 팝핑이 끝나는 순간의 로스팅 상태로 온도는 200도 정도이다. 신맛이 약간 높고 깔끔한 맛은 나지 않는다. 아메리칸 로스트(American Roast)라고도 한다. 신맛이 강하고 쓴맛이 살짝 가미된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를 만들기에 좋은 로스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식사 중에 입가심을 겸해서 마시는 커피, 빠르고 쉽게 추출해서 편하게 마시기에 좋은 초기 단계의 커피이다. 원두는 담색을 띤다.
4. 하이 로스팅 High Roasting - 중배전
2차 팝핑 시작 전의 로스팅 상태이고 온도는 210도 정도이다. 생두의 산지, 품질에 따라서 2차 팝핑 시간과 온도의 차이가 난다. 신맛이 엷어지면서 깔끔한 맛과 감칠맛이 난다. 가장 일반적인 로스팅 단계로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갈색의 원두가 만들어진다. 부드러우면서도 신맛과 단맛이 우러나오는 레귤러 커피로 즐기기에 좋다. 최근에는 핸드드립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5. 시티 로스팅 City Roasting - 강중배전
2차 팝핑이 시작되는 시점의 로스팅 상태로 온도는 220도 정도. 쓴맛이 약간 느껴지기 시작한다. 저먼 로스트(German roast)라고 부르기도 하는 단계로, 균형 잡힌 맛과 강한 느낌의 향미가 느껴진다. 맛과 향이 대체로 표준이며, 원두의 색상은 진갈색을 띠게 된다. 대개의 로스터들이 많이 취하고 있는 로스팅 방식으로, 무난한 균형미를 추구하기에 유리하다.
6. 풀시티 로스팅 Full City Roasting - 약강배전
2차 팝핑이 일어나고 조금 더 진행된 상태로 신맛은 거의 없어지고 쓴맛과 진한 맛이 살아나면서 커피의 바디감과 향미가 느껴지는 커피 고유의 맛이 강조되는 단계이다. 아이스커피에 적합하며, 에스프레소 커피의 표준으로 많이 채택된다. 크림이나 우유를 가미하 여 마시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커피에 알맞다. 원두의 색깔은 암갈색으로 변한다.
7. 프렌치 로스팅 French Roasting - 강배전
2차 팝핑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태로 온도는 230도 정도이다. 쓴맛이 더욱 진해지면서 진한 커피맛과 중후한 뒷맛이 강조되어 커피의 쓴맛과 향미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단계이다. 표면에 기름기가 돌기 시작하는 단계로 원두는 검은 흑갈색이 된다. 마지막 단계의 로스팅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로스터의 테크닉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커피의 진한 맛을 즐기기에 적합한 로스팅 단계로, 요즘은 프렌치 로스팅을 고집하는 로스터들이 있다.
8. 이탈리안 로스팅 Italian Roasting - 최강배전
2차 팝핑이 끝나는 시점의 로스팅 상태로 온도는 240도 정도이다. 쓴맛과 진한 맛이 정점에 달한다. 생두의 종류에 따라서는 타는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로스팅 시간도 매우 짧다. 과거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이탈리안 로스트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이탈리아 본토에서도 최강배전은 거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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